AI (인공지능) 로 만든 예술은 진짜 예술일까?

AI (인공지능) 로 만든 예술은 진짜 예술일까요? 인간의 고뇌와 영감으로 창조해 낸 작품이 아닌 컴퓨터로 뚝딱 만들어 낸 이미지가 무슨 예술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또한 붓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하나의 도구로 AI 를 쓴 것인데 뭐가 문제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최근 AI 로 생성된 작품을 따로 모아 전시회를 여는 미국의 한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곳은 AI 예술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공지능으로 만든 예술은 정말 예술일까?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비트폼스 갤러리 (bitforms gallery) 는 12월 말까지 “Artificial Imagination (인공적인 상상력)”이라고 불리는 한 전시회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 전시된 작품들은 DALL-E, Stable Diffusion 및 Midjourney 와 같은 인공지능 (Generative AI) 으로 만들어졌는데, 단어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출력하는 식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하네요.

“Artificial Imagination” 전시는 여러 기법과 스타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시 작품은 작품에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 Refik Anadol 의 30분짜리 비디오 룹 (Video Loop)에서부터, Marina Zurkow 가 DALL-E 로 만든 마치 오래된 동화책 풍의 소련의 프로파간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 콜라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예술계에서 새로이 각광받는 AI 시스템

3D 프린팅과 포토샵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예술에서 흔한 일입니다. 그러나 DAL-E, Stable Diffusion 및 Midjourney 와 같은 새로운 Text-to-Image 시스템은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만들어 냅니다. 이 덕에 불과 몇 달 만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시스템으로 뉴스 기사의 이미지, 실험적인 영화, 잡지 표지 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죠. 얼마 전 Midjourney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최근 콜로라도 주 미술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예술가들 사이에서 이것을 두고 시끌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itforms gallery 의 창립자인 스티븐 색스 (Steven Sacks)는 DALL-E와 같은 생성적 AI 시스템은 그에게 “또 다른 도구”라고 말하며, 역사적으로 예술가들은 과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AI 예술이 예술이냐?” 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이죠.

비트폼스 갤러리와 벤처 캐피털인 데이 원 벤처스 (Day One Ventures) 가 함께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DALL-E 의 현 주소와, 예술가들이 여러 방면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육적인 전시회라고 색스는 말합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가?

아우구스트 캄프 (August Kamp) 의 2022년 작인 “new experimental version, state of the art”는 마치 우주선에 있는 복고풍의 미래 스테레오의 클로즈업처럼 보입니다. 캄프는 분자 (Primer) 라고 자신이 부르는 단어 단위를 입력했는데, “거친(grainy)”, “세부적(detailed)”, “영화적(cinematic)”, “영화 스틸(movie still)”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끌어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급하게 멈춘 듯한 이미지, 뭔가 우스꽝스런 전자 신시사이저를 떠올리며 추가 단어를 입력했다고 하네요.

마지막 단계는 앞에서 만든 30여 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합성하는데, AI를 사용하여 더 많은 요소를 추가하여 이미지를 확장하는 프로세스죠. 캄프는 또한 전체 이미지를 수정하기 위해 포토샵을 사용했습니다.

캄프는 DALL-E와 같은 인공지능으로 누구나 쉽게 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구나 꿈에서 깨어나, 그들이 꿈에서 보았던 것에 대한 설명을 입력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식으로 말이죠.

다음 작품은 “Cesin N’est Pas Une Barriere” 라는 제목의 알렉산더 레벤 (Alexander Reben) 의 2020년 조각입니다. 앞에서처럼 직접적으로 단어를 집어넣어 그림을 만든 것은 아니고, 작가는 텍스트 생성기 GPT-3와 사용자 정의 알고리즘 세트를 사용하여 가상의 예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만들었습니다. 이 설명에는 “스웨덴 출생, 1973년생”의 가상의 예술가인 노리펜 스토겐버그(Norifen Storgenberg)의 이름과 다음과 같은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우 가정적인 느낌이지만 매우 억압적이다”, “경찰이 수갑을 사용하는 것은 강렬하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그들은 죄수들을 구속하는 데 사용되지만, 여기서 그들은 보는 사람과 작품 사이의 장벽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레벤은 위의 설명에 부합하는 실제 조각품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녹색 지붕 판자, 현관 조명, 금속 손잡이, 그리고 수갑 같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치며..

bitforms gallery 의 창립자 스티븐 색스는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과 보다 연결되며, 더 많은 질문을 던지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인공지능의 예술적인 감각이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궁금한데요, bitforms gallery 웹사이트에서 시간을 두고 한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특별한 사람들만이 AI 예술을 만들거나 접근하기 비싼 방법 아닌지 느끼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도 한번 찾아보니 DALL-E 시스템에 가입하는 게 딱히 돈이 드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저도 가입을 마친 상태인데 시간이 날 때 저만의 작품을 한번 창조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