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의 시조새 – Fundrise

요새 부동산 조각투자 혹은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이 각광을 받고 있죠. 비싼 투자용 부동산을 개인 혼자 덥석 사긴 어려우니, 그것을 주식처럼 조각으로 쪼개어 여러 사람이 돈을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보다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고, 가치의 상승 혹은 하락을 분산해서 나눠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컨셉의 투자가 이제 막 탄생했기 때문에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새로운 플랫폼인지라 거부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6년 넘게 투자해 온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의 최초인 미국의 Fundrise 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Fundrise 의 간단한 역사

Fundrise 는 2010년 형제인 Ben 과 Dan Miller 에 의해 창업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한 JOBS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법안이 통과되면서 출범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Ben 과 Dan Miller 형제의 아버지는 워싱턴 DC 지역에서 이미 56만평 넘는 규모의 주거 및 상업 부동산을 운영하는 Western Development Corporation 의 대표인 Herb Miller 였고, Dan Miller 는 이 회사 외에도 다른 부동산 투자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네요. 이미 초 금수저였어..?

Ben 과 Dan Miller 형제는 자신들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워싱턴 DC 지역 주민들이 적게는 $100부터 투자가 가능한 회사를 세우고 싶어했습니다. 이들의 첫 프로젝트은 워싱턴 DC 의 H Street NE 쪽의 마켓플레이스인 Maketto 였고, 175명의 투자자로부터 $325,000 를 투자받았다고 하네요. Fundrise 의 이 투자가 미국 내에서의 첫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사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Fundrise 투자전략

Fundrise 는 Private Real Estate (이하 Private RE) 라는 Asset Class 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식처럼 살 수 있는 Publicly Traded REITs (이하 리츠) 보다는 Risk 조절에 초점을 더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Stability 와 꾸준한 Fixed Income 이 Fundrise 가 추구하는 전략 방향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Credit: Fundrise

그렇다고 마냥 안정성만 추구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Private RE Asset Class 안에서도 단계적으로 투자 Strategy 를 구분하여 자산을 운용하는데, 이것은 투자자의 성향과 투자 방향에 따라 조합이 가능합니다.

Credit: Fundrise

현재 Fundrise 투자 현황

Credit: Fundrise

현재 Fundrise 의 투자자는 21만명이 넘고, Asset Under Management (AUM) 은 24억불, 한화로 따지면 3조가 넘는 돈이네요 ㅎㄷㄷ 굴리거나 팔아치운 부동산은 360건 이상이고 Asset 총 거래액은 9조가 넘는 수준입니다. 대단합니다.

아 그래서 너는 얼마 벌었는데

앞서 저는 6년이 넘게 Fundrise 에 투자를 했다고 했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지만 저도 당시에는 처음보는 플랫폼인지라 돈 버릴 생각하고 가볍게 $3,000불로 시작했었는데요, 그 이후 조금씩 돈을 넣으면서 묵혀두다보니 어느덧 제가 가장 애정하는 투자 플랫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테슬라 뭐하냐 저의 투자 현황과 수익률을 공개합니다.

6년 넘는 동안의 누적 수익률은 14.9% 이네요.

뭐 막상 까고보니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지만, 안정성에서나 수익률 자체로 놓고보나 엔간한 주식 수익률보다 낫고, 그간의 시장의 Ups and Downs 를 겪으면서도 이 정도 성적은 만족스럽습니다. 특히나 작년은 코로나 팬데믹의 정점을 찍으면서도 2021년의 수익률은 25%를 넘었거든요. 다만 요새 전반적인 시장이 얼어붙고 부동산이 동서양 할 것 없이 침체기를 맞았다지만 그래도 7% 대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훑어보니 저도 처음에는 돈을 잃고 있더라구요 허허..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정말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저는 월 입금액을 더 키울 생각인데, 10년 정도 찍었을 때 얼마나 되었을지 또 리뷰해보고 싶습니다.

한국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의 현주소는?

이 글을 쓰면서 최근 언급한 한국의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사들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가뜩이나 관련기사가 나오면 포털에서 광고다 사기다 하면서 온갖 욕을 바가지로 먹고있는게 안타까웠는데, 마침 부동산 침체기가 찾아오면서 수익률이 많이 안좋은 상황이긴 하네요.

ㅇㅏ…. 가뜩이나 욕 많이 먹었는데 더 욕먹게 생겼습니다.

Credit: 한국경제

아무래도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상승폭이 전례없는 수준인지라 좀 흔치 않은 부동산 밸류 하락기인건 사실입니다만, 어째 Asset 매입 타이밍도 하필이면 상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경기 침체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투자자가 먼저 나가떨어질지 투자사가 먼저 나가 떨어지던지, 어떤 모양새 건 난무하는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회사들 중에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 같네요.

마치며..

지금 생각해보면 Fundrise 는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제가 발견한 플랫폼인데, 알지도 못하는 플랫폼에 대고 돈을 투자할 생각을 했는지 그것 참 미스테리합니다. 하지만 땅덩어리와 인구 유입이 넘쳐나는 미국에서 개발은 끊임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고, 기본적으로 렌탈 부동산이 가져다주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 부동산은 제가 살고 있는 집 외에는 딱히 돈이 투입된 것은 없는지라, 한국에서의 부동산 투자 방향은 향후 고민을 해봐야겠죠.

https://fundrise.com/r/z7ykq

위 링크로 Fundrise 를 가입하시면 가입자와 저에게 각각 Promotional Share $50 씩 부여가 되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소액으로 가입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다만 미국 내 거주자 혹은 세법상 미국 거주자 (저는 미국 시민권자 인지라) 만 가입이 가능하므로 한국에 계신 분들은 가입이 어렵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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