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vs 앤드류 카네기 – 이름은 같지만 관계는 전혀 다르다

요즘 유명 자기계발서 저자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의 “자기관리론” 을 읽고 있습니다. 리디에서 책 한 권 값으로 두 권 구매가 가능하길래 고전을 읽는 느낌으로 읽고 있죠. “자기관리론”의 원저 제목은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인데요. 풀어쓰면 “걱정 그만하고 삶을 사는 법” 정도로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아마 최초에는 번역서 제목을 뽑기 어려워서 “OO론”으로 뭉뚱그렸을 수 있겠지만 제목처럼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니 일독을 추천합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카네기에 대한 의문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카네기는 이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말고도 앤드류 카네기 (Andrew Carnegie) 가 있죠. “철강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인물이죠?

앤드류 카네기는 미국 굴지의 철강회사 US Steel 의 창업주이자 자선가입니다. JP 모건에 자신의 회사를 매각 후 자선사업을 활발히 펼쳤는데, 카네기 멜론 대학, 피츠버그의 카네기 뮤지엄, 그 유명한 카네기 홀 등이 그의 업적입니다. 카네기 재단에 따르면 앤드류 카네기의 재산을 현재로 환산 시 총 3천90억불 정도 된다고 하는데, 한화로 치면 413조원 가량되고, 현재 세계 1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보다도 (현재 약 225조원) 많은 재산입니다.

이런 앤드류 카네기 만큼이나 데일 카네기 역시 최초로 본격적인 자기계발서를 펴내고 지금까지 처세술과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여전히 손꼽히는 위인입니다. 데일 카네기 역시 부유한 카네기 가문의 일원일까요?

사실 데일 카네기는 철강왕 카네기와 관련이 없다

네, 사실 데일 카네기는 철강왕 카네기와 일절 관련이 없었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성씨인 “카네기”의 영문 스펠링도 원래 “Carnagey” 였는데, 1913년 그는 철강왕 카네기와 같은 “Carnegie” 철자로 이름을 바꾸게 되죠. 우연일까요?

데일 카네기는 군 복무 이후 YMCA 에서 Public Speech 강의를 했는데, 수강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좋은 수업이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이후 쌓은 영업 경력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주로 세일즈맨들이 큰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공포감이 엄습할때 용기를 불어넣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Effective Speaking and Human Relations” (효과적인 화법과 인간관계) 수업을 들으려고 몰려들었고, 데일 카네기는 2년 만에 YMCA를 떠나 자신만의 아카데미를 뉴욕에 차렸다고 합니다.

1913년에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첫 책인 “Public Speaking and Influencing Men of Business” (대중 연설과 영향력 있는 사업가들) 를 출간했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당시 수입이 일주일에 500달러나 될 정도로 유명 강사가 되었는데, 당시 판매되던 자동차인 포드 Model T 의 가격이 500달러 정도였다고 하네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500만원 정도?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일 카네기는 1916년 뉴욕 카네기 홀에서 자신의 강의를 진행했는데, 역시나 그의 강의는 모두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성씨인 “Carnagey” 를 철강왕 카네기와 같은 “Carnegie” 로 바꾸게 되는데, 자신의 이름을 철강왕 카네기의 가문과 연관이 있게끔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만드는 다분히 의도적인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당시 데일 카네기는 이름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이론을 이미 정립했었고, 이후 그의 유명한 저서인 “인간관계론”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에서도 이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많이 나오거든요.

결국 두 사람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었지만

아마 데일 카네기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과거 수강생이나 지인들은 이러한 미묘한 이름의 변화에 대해 별다른 느낌이 없었을 겁니다. 애당초 데일 Carnagey 가 철강왕 Canegie 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를 몰랐던 대다수의 대중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변화는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의 저서 “인간관계론” 하나만 봐도 데일 카네기의 살아 생전에만 5백만 부를 판매했다고 하며, 전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또한 데일 카네기가 세운 Dale Carnegie Institute 는 현재까지 전세계 90개국에서 리더십 및 HR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적인 교육기관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자신의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성공이 학위가 아닌 Dale Carnegie Institute 에서 받은 교육 덕분이라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네요.

유명한 인물, 소위 Big Name 에 편승하는 전략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비슷한 예로 유명한 인물의 이름을 담은 제목으로 클릭을 불러일으키는 기사들이나 글, 혹은 유투브 영상들이 있겠죠? 아무도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 시간과 수고를 들여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높이 살만 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글은 따로 있죠. 데일 카네기는 이미 이러한 대중의 습성을 그 옛날에 이미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데일 카네기의 유명인에 편승하는 전략은 이름 뿐 아니라 그의 저서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의 저서에서 나오는 일화들은 아무개씨가 아닌 실제 인물들의 것이며, 그 인물들 또한 유명인들입니다. 이를테면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즈벨트나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사람들 말이죠. 성공한 유명인들의 일화를 차용함으로써 메시지의 임팩트를 높이고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식입니다.

처세술이나 Public Speaking 에 대한 이론이 채 정립되지 않았던 20세기 초에 이런 전략을 구사했던 데일 카네기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데일 카네기가 만일 요새 사람이었다면 마케팅 천재 혹은 엄청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되지 않았을까요?

카네기 이름을 차용한 사람이 또 있다?

철강왕 카네기의 이름을 차용한 당시 유명인은 데일 카네기 뿐은 아니었습니다. Hattie Carnegie (해티 카네기) 라는 여성인데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여성은 1889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난 유대인입니다. 본명은 Henrietta Kanengeiser 인데, 1900년에 가족과 뉴욕으로 이민을 오는 배 안에서 그녀는 한 승객에게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이 누군지 물었고, 그 답은 모두 알다시피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였습니다. 어린 해티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성을 카네기라고 지었다는군요. 매우 당돌하죠?

결과적으로 해티 카네기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미국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앞선 스타일을 자신의 브랜드에 녹여내었고, 수작업으로 제작하던 자신의 브랜드에 기성복 라인을 추가하여 회사를 스케일업 하였습니다. 그녀의 드레스 제품군은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였다고 하는데, 아마 이런 유명세에도 그녀의 이름이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후 그녀는 스포츠웨어와 보석류 등 새로운 브랜드들을 출범시켰고, 당시 유명 디자이너들을 고용하여 시대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콜렉터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하네요.

아직까지 해티 카네기의 브랜드가 남아있는지 궁금했는데, 1956년 그녀의 사후 브랜드가 조용히 쇠락한 느낌입니다. 뉴욕 타임즈의 한 기사에서 해티 카네기의 리테일 샵이 문을 닫는다는 기사 이후로 기성복 Wholesale Business 에 집중하는 것 같았지만, 이후에 딱히 정보를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해티 카네기는 데일 카네기와 함께 철강왕 카네기의 이름에 기대어 성공한 또 다른 인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마치며..

간단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번 글은 쓰다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해티 카네기의 정보를 모으던 중 재미있던 부분은, 당시 미국으로 이민오던 사람들이 자신의 성을 카네기라고 짓는 것이 그 시대의 유행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재력과 유명세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그 많은 카네기 중에 성공한 카네기로 손꼽히는 이들이 극히 일부인 것은, 유명인의 이름에 기댄 것에 그치지 않고 성공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공의 레시피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일단 소박하게 아직 다 읽지 못한 데일 카네기의 책부터 완독을 해봐야겠습니다.

더 읽어보기

국내 하리보 (Haribo) 광고 vs. 해외 원작 – 왜 느낌이 이렇게 다를까?

요새 TV 를 보니 저의 내적 병맛을 꾸준히 이끌어내는 광고가 있었으니… 바로 하리보 (Haribo) 젤리 광고입니다 ???? 어른들이 회의실에 모여있는데 아이 목소리가 나오는 컨셉이죠! 이 하리보 광고가 꽤 꾸준히 나오던데 아마 다들 못해도 한 번은 보셨을 겁니다. (뭔가 킹 받는데 계속 보게 됨)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1. 회의실에 사람이 꽤 있는데 대부분 왜 아무 말도 안하는가
(끝에 박수치고 웃기만 함)

2. 뭔가 더 들어보고 싶은데 광고는 왜 이렇게 짧은가

그래서 원작을 찾아나섰습니다. 오늘의 글은 전혀 무게없는 글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찾아봤습니다 ???? 일단 문제의(?) 한국 하리보 광고입니다.

한국 하리보 공식 광고

한국 공식 광고입니다. 수입판매원인 삼경의 채널인데 조회수만 높고 구독자 수는.. 흠????

마지막에 8명이 회의실에 앉아있는 데 말하는 사람은 셋 뿐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박수치는 불꽃 연기를 하기 위해 저기에 갔단 말인가..! (왠지 웃고있지만 눈물이 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원작 하리보 광고입니다. 미국판이네요.

미국판 하리보 광고 원작

https://www.youtube.com/watch?v=8rLiPshWGWM
다행히 다양한 사람들이 대사를 골고루 치네요.

좀 더 긴 버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데 못 찾겠네요.

댓글을 보니 사람들이 이 광고를 꽤나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니 이 광고 대사에는 소위 말하는 “킬포”(킬링 포인트) 가 있습니다.

The red one is more gooder to me, cause it tastes like berries! ????????

보통 “More gooder” 라고는 안하죠! 아마 어린 아이가 처음에 녹음할 때 이렇게 말한 것을 어른이 그대로 연기하는 것 같습니다. 광고주나 배우나 어린이의 동심을 지켜주는 것 같아 뭔가 뒤늦게 훈훈하네요. “More gooder” 대사를 치는 훈훈한 이 배우는 캐나다의 배우 Brian MacDougall 입니다.

한국판 하리보 광고에는 스타 성우가 있다

조금 찾아보니 한국판 하리보 광고 목소리는 성우 김서영 님이 연기를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3명 목소리 모두 다 같은 성우가 연기한 것 같습니다. 대단쓰..

나무위키에서 김서영 성우의 출연작을 살펴보니 정말 다작을 하신 분이네요. 그 중에 제가 알만한 두드러진 역할은 검정 고무신의 기영이(!!), 닥터 슬럼프의 아리, 도라에몽의 도라에몽(!!), 보노보노의 보노보노(!!!) 입니다.

이렇게 스타 성우를 기용했으니 광고가 무지하게 짧아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끄덕끄덕 하고 갑니다.

아래는 성우 김서영 님의 작품을 모아둔 유투브 클립입니다.

마치며..

그냥 개인적인 뻘 궁금증에서 시작한 글인데 찾아보니 은근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하리보 계속 보다보니 내일 나가서 하리보나 한번 사먹으려구요. 빨간 곰을 보면서 제 자신이 왠지 “나는 빨간 곰이 쩨일 좋아” 드립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윈도우 고인물에게 필요한 맥북 단축키 모음 (2)

지난 번 맥북 단축키 모음 글을 쓴 이후로 제 자신도 저의 맥 사용 패턴을 돌아보게 됩니다. 블로그에 올릴만한 맥북 단축키가 또 뭐가 있나 해서요.

지난 번 글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맥 잠그기

자리를 뜰 때 윈도우의 경우는 윈도우 + L 키를 누르면 바로 잠기죠? 맥에서는 그 단축키가 무엇인가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눌러야 하네요:

  • Option + Command + 전원 버튼
  • Control + Command + Q (★)

저는 외장 키보드를 사용해서 그런가 두번째 것이 더 편하네요.

Finder 및 시스템 단축키

복사, 잘라내기 및 붙여넣기

파일을 복사하고 붙여넣을 때 윈도우처럼 Ctrl + C 와 Ctrl + V 는 Command 키로 대신 하는 것을 금방 감 잡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면 잘라내기는 어떨까요? 윈도우처럼 생각하고 Command + X 를 누르셨다면 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느끼실 겁니다. 맥에서는 잘라내기를 할때 복사할 때와 동일하게 Command + C를 누르시고 다음과 같이 붙여넣습니다:

Command + Option + V (잘라낸 것 붙여넣기와 같은 효과)

실행취소 및 다시 실행

그리고 뭔가 동작을 수행한 다음 실행취소가 필요한 때가 있죠? 이런 경우에 윈도우에서는 Ctrl + Z 를 보통 사용하는데, 맥에서도 비슷하게 Command + Z 로 동작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시 실행하려면요? 윈도우에서는 Ctrl + Y 키를 보통 사용하는데, 맥에서는 조금 다르게 눌러야 합니다. 바로 이렇게요.

Shift + Command + Z (다시 실행)

그럼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Command + Z 는 무슨 역할일까요? Finder 에서 해당 키조합을 누르게 되면 “파일 미리보기”가 동작합니다. Safari 브라우저에서는 방문 기록이 나오네요. 생각지 못한 건데 유용합니다. 파일 미리보기는 스페이스바로 더 손쉽게 동작합니다!

Finder 안에서 파일 선택하기

윈도우 탐색기 안에서 여러 파일을 선택할 때 보통 Ctrl 이나 Shift 키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맥 Finder 에서도 Command 와 Shift 키로 동일하게 작동을 할까요?

그것은 파일 보기에 따라 다릅니다.

파일이 아이콘 보기 상태로 되어 있을 때

아래와 같은 경우 떨어져 있는 파일을 여러개 선택할 때 Command 키를 누르면 됩니다. 그렇다면 연속된 파일을 선택할 때는 Shift 키를 누르면 될까요?

떨어져 있는 여러 개의 파일을 선택할 때는 Command 나 Shift 나 동일하게 동작합니다.


제가 이리저리 해 본 바로는 아이콘 보기 상태에서는 Shift 로 연속 파일 선택은 불가능했습니다. 마우스로 드래그 한다면 모를까요.. 하지만 Shift 키로도 Command 키와 동일하게 떨어져있는 여러 개의 파일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그럼 맥에서는 연속된 파일 선택이 아예 안되는 걸까요?

파일이 목록보기 상태로 되어 있을 때

파일이 아이콘 보기가 아닌 목록 / 계층 / 갤러리 보기 상태로 되어 있을 경우엔 Shift 로 연속된 파일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아래와 같은 파일 선택도 가능하구요:

  1. 파일 한 개 선택 후 Shift 로 연속 파일 선택
  2. 그 상태에서 Command 로 떨어져 있는 파일 한 개 선택
  3. 그 상태에서 Shift 로 연속 파일 선택
  4. 계속..

그러면 떨어져 있는 복수의 파일 묶음을 빠르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에서도 되던 기능인가요? 갑자기 헷갈립니다 ㅎㅎ

Shift 와 Command 로 여러 파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아, 그리고 Finder 의 보기 형식을 바꾸는 단축키도 있습니다. 같이 사용하면 훨씬 편하겠죠?

  • Command + 1: 아이콘 보기
  • Command + 2:목록 보기
  • Command + 3: 계층 보기
  • Command + 4: 갤러리 보기

참 쉽죠?

파일 이름 바꾸기

보통 윈도우에서는 F2 를 눌러서 이름 바꾸기를 많이 했죠? 맥에서는 F2가 영 안 통하길래 찾아보니 훨씬 간편합니다.

Enter (이름 바꾸기)

또 참 쉽죠?

화면 캡쳐하기

알캡쳐 같은 프로그램 없이도 다양하게 화면 캡쳐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경우에 따라 아래와 같이 캡쳐가 가능합니다:

  • Shift + Command + 3: 전체 화면 캡쳐
  • Shift + Command + 4: 캡쳐 영역 지정 (드래그) 하여 캡쳐
  • Shift + Command + 5: 창 화면 캡쳐
  • Shift + Command + 6: 뭔가 했더니 특이하게도 터치 바 캡쳐가 가능합니다.
    (터치 바 있는 모델 한정이겠죠?)

마치며…

많이 사용하는 맥북 단축키들을 엔간히 포함했다 생각했는데, 글을 한번 더 써야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혹시 제가 빠뜨리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언제든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다음번 글에서는 미션 컨트롤 (Mission Control) 과 관련된 단축키와 사용하는 데 있어 편리한 단축키 조합 위주로 써볼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글도 확인해 보세요!

https://yoursmalltalk.net/it-tech/윈도우-고인물에게-필요한-맥북-단축키-모음-1

WordPress.org vs. WordPress.com – 초보자가 선택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차이점

Wordpress Logos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저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워드프레스(WordPress)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가 편해보였지만, 컨텐츠와 블로그 관리의 자유도가 높고, 구글 검색이 된다는 장점 등 여러 이유로 워드프레스가 더 좋아보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워드프레스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를 통째로 이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디로요? 다른 워드프레스로 말입니다.

워드프레스에서 워드프레스로? 무슨 소리야

그 말인즉슨, 저는 처음에 WordPress”.com” 에 저의 블로그를 만들었던 것이죠. 며칠 사용을 해보니,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자유도나 확장성이 크게 와닿지 않더라구요.

… 뭔가 이상한데? ????

그래서 찾아보니 WordPress”.org” 가 바로 제가 원하던 플랫폼이었고, 한참 “.com” 사이트에서 시간 투자해서 만든 블로그가 무위로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두 플랫폼 사이에는 홈페이지를 통째로 떠서 옮길수 있는 옵션이 있어 약간의 세팅을 제외하고는 손쉽게 “.org” 사이트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com” 사이트에서 아마 무슨 환불도 받았던거 같은데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나네요

WordPress.org 와 WordPress.com 차이는 무엇일까?

Credit: wpbeginner.com

WordPress.org

우리가 많은 장점을 들며 흔히 말하는 워드프레스는 바로 “WordPress.org” 사이트입니다. 오픈소스이며, 도메인과 웹 호스팅 비용을 제외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죠.

“.org” 사이트의 장점:

  • 무료로 이용가능하며 오픈소스입니다. 사용성도 간편하여 인터넷의 43% 웹사이트가 워드프레스.org 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 데이터와 웹사이트가 온전히 내 것입니다. 티스토리나 네이버의 경우 플랫폼 운영자가 원치 않는 글이나 심지어 블로그까지도 하루 아침에 없어질 수 있죠. 무슨 불법적인 짓만 안한다면 워드프레스.org 사이트는 오롯이 내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NAS를 구입했는데 NAS와 워드프레스를 연동해서 관리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것은 차후에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 필요에 따라 무료/유료 플러그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 무료/유료 테마를 이용해 웹사이트 디자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 구글 애드센스 (AdSense) 등을 이용한 수익화가 가능합니다.
  • 구글 애널리틱스 (Analytics) 를 활용한 분석 및 트랙킹이 가능합니다.
  • 쇼핑몰 플랫폼으로 이용도 가능하고, 멤버쉽 운영이 가능한 사이트도 만들수 있습니다.

“.org” 사이트의 단점:

  • 여타 웹사이트처럼 유료 웹 호스팅이 필요합니다. (근데 이건 뭐 당연히 필요하니)
  • 워드프레스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이건 엔간한 호스팅 업체에서 다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참고로 Bluehost 라는 업체를 이용했습니다)
  •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원클릭으로 업데이트 되니 딱히 문제도 아닙니다.
  • 데이터와 웹사이트가 내것인 만큼 백업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워드프레스 백업 플러그인들이 있다고 하니 문제가 되지 않네요.

WordPress.com

WordPress.com 은 “.org” 사이트의 공동창업자인 Matt Mullenweg 가 이끄는 회사인 Automattic 에서 만든 호스팅 서비스입니다. 일단 무료 계정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유료 플랜을 갖고있는데요,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무료: 취미 블로그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플랜입니다. 기능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 Personal: 연간 구독 $48
  • Premium: 연간 구독 $96
  • Business: 연간 구독 $300
  • eCommerce: 연간 구독 $540
  • VIP: 매년 $25,000 (!!) – Airbnb, Spotify 나 디즈니 같은 클라이언트들이 사용한다네요.

“.com” 사이트의 장점:

  • 공짜 스토리지 용량이 주어집니다. 무료 계정일때는 1GB 밖에 안주지만 Personal은 6GB, Premium은 13GB 등등.. 너무 짠거 아니냐
  • 업데이트나 백업이 필요없습니다. 사이트가 알아서 다 해준다네요.

“.com” 사이트의 단점:

  • 무료 계정의 경우, 워드프레스.com 에서 자체 광고를 올려버리는데 사이트 주인은 거기서 수익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 광고를 가리고 싶으면 유료 플랜으로 올리면 된다
  • 구글 AdSense 같은 자체적인 수익화 창출이 불가능합니다. “.com” 유일한 자체 광고 프로그램인 WordAds 에 가입해서 수익화를 올릴 수는 있으나 유료 플랜이 있어야 합니다.
  • 플러그인 업로드가 안됩니다. 무료 계정부터 Jetpack 플러그인이 탑재되어있지만, 추가적인 플러그인 설치를 원하면 유료 플랜을 Business나 VIP (!) 로 올리면 됩니다.
  • 커스텀 테마 업로드가 안됩니다. 무료 사용자들은 무료 테마만 사용하던지, 프리미엄 테마를 사용하려면 유료 사용자가 되던지 해야합니다.
  • 통계는 워드프레스 것만 이용해야 합니다. 구글 Analytics 를 사용하려면 최소 Premium 유저가 되어야 합니다.
  • 도메인 이름에 WordPress가 들어갑니다 (https://yourwebsite.wordpress.com 이런 식). 자체 도메인을 사용하려면 유료 사용자가 되어야 합니다.
  • “Powered by WordPress” 표시가 붙습니다. 없애려면 Business 유저가 되어야 합니다.
    난 저 표시 나쁘지 않던데
  • WordPress.com 의 사용권 계약을 어기면 사이트를 닫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
  • eCommerce 기능을 이용하려면 eCommerce 플랜 유저가 되어야 합니다.
  • 멤버쉽 기능 사용은 Personal Plan 부터
  • 고급 SEO 는 Business Plan 부터 가능 (기본적인 SEO 는 아랫 단계에서도 될까요?)

    막 단점이라기보단 한 마디로 무료 플랜은 쓰지 말라는 소리

이쯤되니 WordPress.com 의 항변도 나옵니다

WordPress.org 와 WordPress.com 을 비교해보니 딱 봐도 “.org” 는 우리가 원하던 진짜 워드프레스이고 “.com” 은 돈독이 오른 수전노(!) 같은 이미지가 느껴질법도 한데요. 이런 비교를 의식했는지 WordPress.com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해 4월 이런 글이 나왔습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데요:

  • WordPress.com 은 a managed host 업체이고 WordPress.org 는 호스트가 아니다! 즉 WordPress.org 에 가서 웹사이트를 만들수 없다 – 호스팅 업체를 껴야 한다는 말
  • 위에서 “.com” 의 단점으로 언급된 것들은 “Myth” 다! 하나하나 다 까부셔주겠다!! 일부만 발췌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org” 가 “.com” 보다 저렴하다: 그럴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다르므로 애플과 오렌지의 비교다.
    2. WordPress.com 에서 안되는 게 많다: 약간의 제약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도 되는게 많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차이다!
    3. “.com” 에서 웹사이트 커스터마이징은 비싼 플랜을 사야한다: 그건 사실이지만 비싸다는 관념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덮어놓고 까는건 모 야메룽다!!
    4. WordPress.com 에서 수익화에 제한이 있다: 유료 플랜 외에는 제한이 없다. 무작위 수익 창출만을 지향하는 “.org” 보다 우리가 더 쉽고 빠르게 수익화를 올릴수도 있다!
    5. WordPress.com 에서 유료 사용자를 빼고는 광고를 팔수 없다: 알맞은 유료 플랜을 갖추면 가능하다! 수익배분은 어느 플랫폼이나 마찬가지다!
    6. 등등…

이런 해명글을 보고 있자니 일견 수긍되는 바도 있었고, 조금 궁색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WordPress.org 만큼의 자유도가 필요없이 보다 일체감있게 관리되는 사이트를 원하는 사람/기업들의 경우 충분히 WordPress.com 에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겠지요. 필요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은 공감하는 바입니다.

글을 쓰고보니 어렴풋이 생각나는게 아마 저도 처음에 저렴한 유료 플랜을 구입했던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어 이사를 갔던 것 같네요. 제가 원하는 기능은 아마 1년에 300불을 줘야하는 Business 플랜 정도는 가야 할 수 있던 것 같은데, WordPress.org 로 훨씬 싸게 막았으니 저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죠.

마치며

사실 이 글은 근 2년 전쯤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 비교해 보고싶었던 주제입니다. 그 때는 처음 블로그를 열었던 터라 단순 비교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필요와 상황에 따른 선택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혹시 워드프레스로 웹사이트 오픈을 생각 중이시라면, 각기 다른 워드프레스에 이러한 장단점을 잘 따져보시고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윈도우 고인물에게 필요한 맥북 단축키 모음 (1)

맥북 단축키가 필요한 그 고인물은 바로 저입니다..!

올해 초에 M1 맥북 프로를 구입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집에서 윈도우 랩탑은 일절 사용을 안하게 되었습니다만, 역시나 투입되는 시간의 절대량 차이일까요? 여전히 맥북 단축키 숙련도는 윈도우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것 같고, 어쩌다 한번 맥북을 켰을때 가물가물하는 단축키를 간혹 구글링할때는 뭔가 삶의 질까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의 죽은 블로그도 소생시킬 겸 맥북 단축키를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상을 떠돌아다니는 Fellow 윈도우 고인물들 및 맥린이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Delete 키는 도대체 왜 없는가

윈도우 고인물의 쓰잘데없는 항변입니다
Backspace 만으로 글을 삭제하자니 개운치가 않더군요

  • Fn + Backspace : 윈도우의 Delete 와 동일한 역할
  • Option + Backspace : 왼쪽 단어 단위로 삭제
  • Fn + Option + Backspace : 오른쪽 단어 단위로 삭제
  • Command + Backspace : 커서 왼쪽으로 한줄이 지워짐

파일을 삭제할 때도 Backspace 를 사용할수 있습니다!

  • Finder 에서 Command + Backspace : 파일 삭제
  • Shift + Command + Backspace : 휴지통 비우기
  • Option + Shift + Command + Backspace : 휴지통을 바로 비우기 (철권 기술이냐)
    근데 누르는 순서는 상관 없어보입니다.

윈도우 기준으로 Backspace 라고 표기하였으나,
맥에서는 Backspace 키를 Delete 로 표기하는 점 참고해주세요!

문자표와 이모지

윈도우에서는 우리의 친구 한자 키를 통해 문자표를 불러왔었죠.
요새 ㅁ + 한자 누르면 쌉아재라던데
요새는 윈도우 + 마침표 조합으로 이모지를 불러온다죠?

* 윈도우 ㅁ + 한자 문자표 나올때 Tab 누르면 옆으로 커집니다.
은근 모르는 사람 많음 ㅇㅇ

  • Control + Command + SpaceBar : 특수문자 및 기호 입력
Emoji search panel on MacOS
Credit : Apple

상단 검색을 통해 원하는 이모지나 기호를 검색할수 있습니다만,
직접 해보니 한글로 안찾아지는 기호들이 꽤 많습니다.

이를테면 화살표보다는 Arrow 하는 식으로 영어로 검색이 조금 더 낫더군요.

저는 기호 입력 단축키를 종종 잊어버려서 키보드 숏컷으로 아예 저장했습니다.
Fn 한번 누르면 기호표가 나오도록 시스템 설정 > 키보드 에서 저장했구요,
Fn 키를 지정하니 키보드 설정 하단의 “받아쓰기” 숏컷이 꺼지던데,
Control 2번 누르기로 변경했습니다. (MacOS Ventura 기준)

한자는 어떻게?

간혹 한자를 입력할 일이 생길수 있는데, 윈도우에서는 한자 키 한방이면 만고땡이죠.

맥에서는 어떻게 입력하는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변환하고자 하는 단어를 선택한 뒤
“Option + Enter” 를 누르면 한자 목록이 나옵니다!

변환하고자 하는 한자의 번호를 누르거나 위아래로 선택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으로도 가물가물했던 단축키를 복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직접 글을 쓰면서 하나하나 해보니 더 습득이 잘되는 느낌인데요, 이 글을 찾아주시는 분들께서도 직접 해보시면서 보다 매끄러운 맥 작업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번 글에서도 오늘 다룬 상황 외 여러 Use Case 에 맞는 단축키를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확인해 보세요!

팬데믹에는 두부를 드세요! – 불안할수록 간단한 음식이 주는 반전 메시지

시카고 다운타운에 바람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눈에 띄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미국 광고(?)답지 않게 귀엽게 생긴 캐릭터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었는데, 운전 중인 터라 Tofu (두부) 어쩌고 하는 것과 밑에 “Peta” 만 보고 집에 와서 제대로 찾아보자 싶었죠.

구글에 “Peta Tofu Ad” 로만 검색하니, 이 광고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

Credit: Peta

TOFU NEVER CAUSED A PANDEMIC.
TRY IT FOR THE HOLIDAYS.

두부는 팬데믹 (범 유행) 을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연말에 한번 드셔보세요.

PETA

근데 이게 뭔 소리야

이것이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죠. 하다하다 두부가 팬데믹의 주범이란 말도 있었나? 두부는 죄가 없다 뭐 이런건가? 그리고 Peta 라는 단체는 대체 무엇?

일단 Peta 라는 단체를 찾아보니,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이라는 약자를 가진 단체네요. “동물의 윤리적인 취급을 위한 사람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동물 보호 협회의 이미지가 강하게 와닿네요.

Peta 의 홈페이지를 들러보니, 두부에 대한 장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단백질이 풍부한 이 식물성 음식은 동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 (두부의 원료인) 콩으로 1갤런 (3.8L) 의 두유를 만들때 들어가는 물의 양이
    같은 양의 우유를 생산할 때보다 1/14 수준으로 낮다
  • 두부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심장병, 암 그리고 다른 치명적인 질병 위험을 낮춰준다

그리고 이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 동물을 가둬놓고 죽이는 행위 (공장식 축산을 말하는 것 같네요) 로 인해 스페인 독감과 COVID-19 을 포함한 여러 치명적인 동물성 전염병이 발생했다
  • COVID-19 의 위험에도 뉴욕 시 내에 80곳의 동물 시장과 도축장이 운영중이다
  • 미래에 발생할 팬데믹 (범 유행)을 막기 위해 이러한 전염병의 근원을 차단해야 한다
  • 그러므로 건강하고 인간적인 두부를 많이 먹자!

이런 정도 내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일견 맞는 말인 것 같죠? 20세기 초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나, 1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식량으로 잡던 조류의 바이러스가 돼지로 전염되면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현재 진행 중인 COVID-19 역시 중국 우한의 동물 시장에서 발원했다고 하죠. 그 외에 조류독감 및 돼지독감 등 동물성 전염병의 문제가 심각하기도 하니, 식물성 식단에 대해 한번쯤 고려해 볼만도 하다 생각되네요.

한 편에서는 “낄끼빠빠 모르냐?” 비판도

Peta 의 이 두부 광고는 2020년 상반기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반응을 찾아보니, 역시 다양성의 나라 미국답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대충 반응은 이러합니다.

  1. (당시 COVID-19 가 한창이었던 때)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런 광고나 올릴 때냐!
    → 분위기 파악 못하는 광고 때문에 채식주의가 역풍 맞는다
  2. 가뜩이나 COVID-19 때문에 동양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을 때 두부 광고
    → 인종차별적이다! (?)
  3. 식물성 단백질이 일반 육류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
    → 돈없는 사람은 생각 안하냐!
  4. (조금 황당) 노숙자가 누울 수도 없는 벤치에 (아래) 저렇게 광고를 붙여놨어
    → 계급주의냐! (노숙자 친화적이지 못한 조형물에 대한 논란이 많더군요)
https://twitter.com/ellorysmith/status/1292832594581569539

뭐 일리있는 이야기도 있고 이건 뭐야 싶은 것도 있는데, 하여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두부 광고인 것 같네요.

자극적인 방식과 행동으로 동물보호를 주장하는 Peta

두부 광고에 대한 이러한 비판은 어쩌면 Peta 단체에 대한 반감 때문에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Peta 는 실험실에서 고통받거나 도축장에서 도살되는 동물들에 대한 적나라한 이미지를 가감없이 표현하여 소위 “논란”을 일으키는게 이들의 주된 활동 방식입니다 (퍼포먼스나 사진들이 굉장히 자극적이라 여기에는 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거기에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도 있어, 그간의 활동이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들도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인상적인 활동은, 명품 브랜드들의 동물 피혁 혹은 털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면서, 단순히 캠페인이나 시위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실력 행사”를 하여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2016년 Peta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주주(!)가 되어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동물 가죽제품 생산의 제동을 걸고, 2019년 프라다는 결국 이에 동의하였는데요. 논란이나 대중의 반응과 상관없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자본으로 이렇게 목소리를 낸다는 것 역시 “찐” 자본주의 미국의 단면이기도 한것 같네요.

Peta 활동가들이 프라다 매장 앞에서 타조 피혁을 이용한 프라다 가방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Credit: Peta

두부 캐릭터로 분위기 반전 성공!

그런데 그 간의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운동 방식의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Peta의 두부 광고는 동물의 도살 현장이나 피를 보여주지 않고도 이슈 메이킹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2020년 9월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두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내 Nasoya 두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풀무원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한국에서 두부 1백만 팩을 공수해 와야 했다네요. 기사는 이러한 인기의 원인 중 하나로 Peta 의 두부 광고를 꼽습니다.

두부를 이용한 레시피 검색도 급격하게 증가했는데요, 구글 검색에서는 두부의 검색량이 지난 3월 이후 두 배로 증가했으며, 홈 쿡 레시피 웹사이트인 Allrecipes 에서 두부를 이용한 요리 검색은 3월 한 달간 26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혹은 닭고기를 이용한 요리 검색량을 앞지를 정도였다네요.

또한, 두부는 보통 팩 안에 물과 함께 담겨 포장이 되는데,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포장방식이 다소 다가가기 어려웠나 봅니다. Peta의 친근한 두부 캐릭터 광고가 소비자들의 이런 인식 변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제조사들은 두부를 활용한 간편 식품 개발에 나서면서 계속적으로 인기를 이어나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하니, 두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Peta 는 2020년 한 해 두부 캐릭터를 꾸준히 밀면서, 아예 두부 관련 상품들도 끊임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땡스기빙 때는 두부 캐릭터 모양 코스튬을 내놓는가 하면, 연말 선물 아이템 중에는 ..두부 향 양초..도 있네요.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두부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굳이 공감은 안가지만, 뭐 노력 하나는 가상합니다.

마치며..

두부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버리고 채식으로 돌아설까요? 육류 고기의 매력을 계속 경험해 온 대다수의 사람들의 식성을 변화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로서도 두부는 두부, 고기는 고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도는 칭찬할 만 합니다.

Peta 가 종전의 극단적인 운동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친근하고 대중의 공감을 사는 활동을 지속한다면 보다 더 환영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여도 극단주의를 달리는 것은 그 의도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니까요.

비트코인(Bitcoin) 이 금이나 은보다 낫다? – 투자 자산 비교 관점에서 본 현실적인 답

요새 비트코인 (Bitcoin) 이 난리입니다. COVID-19 사태 직후 1코인 당 5천불 대 하던 것이 2021년 1월 2일 기준으로 3만불 언저리에 다다랐네요. 떡상도 이런 떡상이 없어보입니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인가요? 최근 저도 비트코인을 조금씩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관련해서 좀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보게 된 아래 영상 동영상의 제목이 저렇습니다. 다른 좋은 영상도 많긴 한데, 지난 번에 달러 가치와 인플레이션을 다룬 글과 우연히도 연결되는 것 같아 일단 이 영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가라사대

이 영상에 나오는 분은 그 유명한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Robert Kiyosaki) 입니다. 사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이후로 이 분의 근황을 거의 모르고 살았는데, 찾아보니 뭐 파산 신청도 하시고 어쩌면 이것도 재테크의 일환일지도 지금은 엄청난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유투버가 되셨네요.

이 영상은 이 분이 일전에 올린 트윗에 대한 해설인 것 같은데, 해당 트윗은 이렇습니다.

.. What counts is not price,
but how many coins of gold, silver, or Bitcoin you own.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금, 은 (코인) 혹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Robert Kiyosaki

곤두박질 치는 달러화의 가치

로버트 기요사키는 1971년 닉슨의 금태환 정지 이후로 미국이 무한정 달러를 찍어내자 달러는 그야말로 “Fake”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COVID-19 때문에 찍어낸 달러화가 미국 역사 첫 200년간 찍어낸 돈보다 많다고 하며, 달러화가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종이 쪼가리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 종이 돈을 열심히 저축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달러 가치변화 그래프는 여기 여기서 그는 저축대신 금, 은, 여유가 된다면 비트코인을 사라고 합니다.

달러화가 무한정 풀리면서 이자율도 함께 내려갑니다. 1974년에는 1백만불 (약 11억원)의 돈을 저축하면 연 15% 이자를 주었는데, 지금은 2%도 안된다는 거죠. 1억 5천 이자와 2만불 이자는 확실히 큰 차이이긴 합니다. 가뜩이나 달러 가치도 떨어지고, 이자로 받는 돈도 적어지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자식들에게 가치도 없는 종이 쪼가리 달러화를 저축하라고 설파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Fed) 에 대한 불신도 상당합니다. COVID-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이미 미국의 부채 비율은 미국 국내총생산 (GDP) 의 130% 가량 되고, 노령 연금도 바닥이 나서 미국은 앞으로 계속 달러를 찍어낼 수 밖에 없다고 로버트 기요사키는 보고있습니다. 더욱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던지 간에, 사회 안정을 위해서 돈을 더 풀어야 하고, 이는 달러 가치의 추가하락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이 금, 은보다 더 나은 이유?

수량을 무한정 뽑아내는 달러와는 반대로 금, 은 그리고 비트코인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그에 따라 가치가 앞으로 계속 상승한다는 게 이 분의 논리입니다. 거기에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므로 물리적인 한계가 없다는 점이 금, 은보다 낫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굳이 더 나은 이유를 꼽자면 그렇지만, 로버트 기요사키는 계속 강조합니다. “무엇이 낫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계속 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은은 그나마 아직 저렴하다는 꿀팁과 함께

지난 번에 달러 가치의 하락에 대한 글을 쓴 뒤로 이 영상을 보니 저에겐 꽤 설득력이 있는 얘기로 들립니다. 2천1백만 개로 수량이 정해져있는 것도 그렇고, 최근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입이 비트코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비교적 전통적인 금융기관인 Paypal 이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 것도 인식 변화에 한 몫 했다고 저는 보는데요.

마치며..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 저는 비트코인의 불안한 변동성과, 일반 화폐보다는 떨어지는 사용성 그리고 혹시 모를 보안성 문제가 아직 투자를 꺼려지게 하는 요소이긴 합니다만, 로버트 기요사키의 영상은 작게나마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영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고, 로버트 기요사키의 트윗을 쭉 훑어보니 어떤 것은 비관론을 넘어 종말론 수준의 언급도 있어 일단 참고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아까 확인 해보니, 트럼프가 최근 서명한 부양책의 지원금이 은행에 벌써 꽂혔던데, 로켓배송 돈 들어오면 무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비트코인 투자도 진지하게 고민되게 만드는 밤입니다.

1달러가 다 같은 1달러가 아니라고? – 달러 가치의 변화와 인플레이션

US Dollar Value

인플레이션 (Inflation) 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른들께서 “내가 젊을 때는 짜장면이 몇백원이었는데” 하는 식의 말씀을 한번 쯤은 들어보신 적 있을겁니다. 어릴 때의 저는 짜장면이 옛날에는 더 싸서 좋겠다는 생각을 마냥 하곤 했었는데요. 현재 짜장면이 더 비싸졌다는건 옛날보다 물가가 상승했고, 그만큼 원화의 가치가 떨어져서 같은 짜장면을 사먹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봐야겠죠. 이처럼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래 세인트 루이스 연준의 FRED 통계 자료는 1913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미국의 구매지수를 나타내고 있는데, 과거의 달러가 현재 얼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위 그래프에서 회색으로 칠해진 세로 막대는 미국의 불황기를 나타내는데, 전반적으로 우하향하는 그래프가 1929년을 기점으로 크게 출렁입니다. 저 때가 바로 미국의 대공황 (The Great Depression) 이고요, 대공황이 끝난 1933년 이후로 그래프는 다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913년 1월 100달러의 가치는 2020년 11월 기준 3.77달러

위 자료를 토대로 1913년 1월 100달러 (11만원, 달러 당 1,100원 기준)의 가치가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하는지 10년 단위로 계산을 간단하게 해보았습니다.

  • 1923년 1월 : 58.46 달러 (약 64,305원)
  • 1933년 : 76.18 달러
  • 1943년 : 58.11 달러
  • 1953년 : 36.84 달러
  • 1963년 : 32.29 달러
  • 1973년 : 23.90 달러
  • 1983년 : 10.03 달러
  • 1993년 : 6.89 달러
  • 2003년 : 5.40 달러
  • 2013년 : 4.26 달러
  • 2020년 11월 현재 : 3.77 달러 (약 4,150원)

그 말인즉슨, 극단적인 예로 만일 1913년부터 2020년까지 급여 인상없이 매년 100 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수명이 매우 긴..) “김 씨”가 있었다 치면, 김 씨가 연봉 100 달러로 매년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은 점점 적어져 2020년에는 100 달러의 돈으로 5불 (5,500원) 어치의 물건도 못 산다는 뜻입니다.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물가가 올라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만일 김 씨가 2020년에도 1913년과 동일한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얼마를 연봉으로 받아야 할까요?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의 이 인플레이션 계산기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 기준으로 2,655.40 달러 (약 292만원) 의 연봉을 받아야 1913년과 동일한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살겠네요.

미국의 여러 재화의 가격 변화는?

앞서 예를 들었던 짜장면처럼, 미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건들은 역사적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2019년 야후의 기사에서 다음 재화의 가격 변화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평균치라서 실제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새 자동차
  • 1913년 가격 : 평균 1,432.89 달러 (약 158만원)
  • 2019년 가격 : 평균 약 35,444 달러 (약 3,898만원)
주택
  • 1970년 가격 : 평균 25,000 달러 (2,750만원)
  • 2019년 현재 가격 : 약 407,300 달러 (약 4억 4천만원)

    인플레이션만 놓고보면 1970년 가격은 현재 약 $163,933.20 정도 (약 1억 8천) 되어야 한다는데, 이 외에 다른 요소들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 같네요.
Half-gallon (1.89L) 우유
  • 1918년 가격 : 28 센트 (약 3백원)
  • 2019년 현재 가격 : 약 2.01 달러 (약 2,200원)
영화 티켓
  • 1960년 가격 : 75센트 (825원)
  • 2019년 현재 가격 : 약 13.69 달러 (약 15,000원)

    1960년 당시에도 저렴한 편이었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티켓 당 $6.34 (약 7천원) 정도 해야 한다는데, 그것보단 많이 오른듯 합니다.
휴대용 맥 컴퓨터
  • 1989년 가격 : 6,500 달러 (715만원)
  • 2019년 현재 가격 : 약 1,000 달러

    1989년도에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의 휴대용 버전이 나왔는데, 7킬로그램이 넘어가는 무게에 가격은 7백만원이 넘었다고 하네요. 인플레이션 적용 시 $13,304.17 (약 1,463만원) 이라고 하지만 요새는 기술발전으로 약 $1,000 만 주면 훨씬 좋고 가벼운 성능의 맥북을 살수 있으니 격세지감입니다.

    반면 이러한 기술발전은 스마트폰이나 랩탑 등 특정 제품의 가격을 계속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떨어뜨리다보니 소비자 물가지수 (CPI) 를 이용한 인플레이션 계산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하네요. 더 설명하자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넘어갑니다 ㅎㅎ

내가 태어난 해 한국 짜장면 값은 얼마였을까?

찾다보니 정말로 과거에 짜장면 값이 얼마였는지 통계로 알려주는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바로 한국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안에 있는 “통계로 시간여행” 이라는 사이트 입니다. 단순히 통계지표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관련된 문화적 지표까지 결합해서 보여주는 시각화 컨텐츠인데, 몇 가지 해보니 재미있고 기발한 컨텐츠입니다. 작년 이맘때 새로 나왔나 본데, 홍보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래에도 링크 달아봅니다.

https://kosis.kr/visual/statisticTimeTour/index/index.do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한 국가의 통화량 팽창이 경제 성장을 웃도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각 나라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펼치게 되죠.

미국의 경우,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Fed) 내의 정책 수립기관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에서 이러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여기에서 목표치로 잡은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입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할 경우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여, 연준에서는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월가의 예측 “30년간 못봤던 인플레이션이 온다?”

사실 통계청 사이트 얘기하고 글을 줄이려고 했는데.. 오늘 마침 이런 기사를 보아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하하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도 낮추고, 돈도 많이 풀고 하다보니 유동성 규모가 커지고, 이로 인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 그런데 기사 속 전문가의 요지는 인플레이션 그 이후에 있습니다. 바로 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과도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려버리는 상황이 오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을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왜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까요?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나 소비자가 돈 쓰는 것을 줄일테고, 이것이 주식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기업은 올라간 이자율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 투자를 하지 않을테고, 소비자들은 저축 등의 상품이 이자율이 올라가면 돈을 안쓰고 저축을 하겠지요.

앞서 언급한 기사에는 반대되는 견해도 있습니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지요. 연준이 이미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천명했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기에는 실업률 등의 지표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올지, 연준이 이에 대한 대응을 할지는 2021년이 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코로나 사태가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부분인 것 같구요.아직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이런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걸 잘 못해서.. 2021년 기념으로 다시금 마음 다잡아 봅니다.

넷플릭스 “퀸즈 갬빗” 이 가져온 체스 열풍?

지난 10월 23일 첫 방영된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퀸즈 갬빗 (Queen’s Gambit)” 은 최근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시청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남성 플레이어가 독보적인 체스 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적인 여성 플레이어 베스 하먼 (Beth Harmon) 이 정상을 차지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그린 미드인데요. 소설가 월터 테비스 (Walter Tevis) 가 1983년 발간한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7부작 미니시리즈는 방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례로 방영이 시작된지 28일만에 6천2백만 가구에서 시청을 했다고 하니,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줄거리나 영상미도 완성도가 높지만, 미묘한 체스의 기술이나 전략 차이가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체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뒤늦게 체스를 시작했지만 제 자신이 마치 주인공 베스 하먼처럼 쟁쟁한 선수들을 격파하는 어이없는 그림을 괜시리 상상도 해보고, 또 한편으론 서양의 장기인 체스를 상식처럼 알아두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 것도 이유 중 하나이구요. 그런데 최근 블룸버그에서 나온 기사에 따르면, 요새 저같이 체스에 관심을 갖게된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하는데, 그 주요한 원인으로 바로 이 드라마 퀸즈 갬빗을 꼽고 있습니다.

온라인 체스로 몰려든 사람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유명 체스 게임 웹사이트인 Chess.com 은 올해 3월 팬데믹 이후 신규 회원이 꾸준히 늘었지만, 넷플릭스에서 퀸스 갬빗이 방영되기 시작한 이후 11월 한달 동안만 280만명의 신규 회원이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료로 체스를 즐길수 있는 또다른 사이트인 Lichess 에서는 2020년 11월 한달 간 무려 7천 8백만건의 게임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전년 동기에 비해서 두 배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Chess.com 의 신규 회원 수 증가를 나타내는 그래프
Source: Bloomberg Businessweek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퀸즈 갬빗 방영 이후로 Chess.com 에 유입된 신규 회원들의 성별 분포인데요, 기존 Chess.com 의 회원 성비가 여성 22% / 남성 78% 였던데 반해 신규 회원의 성비는 여성 27% / 남성 73% 로 더 상승했다고 하니, 퀸즈 갬빗의 주인공 베스 하먼이 남자들을 보기좋게 눌러버리는 모습에 많은 여성들이 동기부여를 얻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초반에는 베스 하먼이 게임 전적도 없는 나이어린 여성이라는 점에 다른 남성 선수들이 대놓고 업신여기는 장면도 부각되거든요.

퀸즈 갬빗 방영 전후 Chess.com 의 성비 변화
Source: Bloomberg Businessweek

미국 소비시장에 불어닥친 퀸즈 갬빗 열풍

퀸즈 갬빗의 파급력은 미국 소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NPR 의 기사에 따르면, 6가지 체스 세트를 판매하는 유명 장난감 업체인 Goliath Games 의 경우 11월 한 달간 체스 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1,048% 상승했다고 하며, 다른 업체인 Spin Master 또한 Triple-digits (100% 혹은 그 이상) 판매량이 성장했다고 하네요. 중고 거래 사이트인 eBay 에서도 퀸즈 갬빗이 방영되기 시작한 이후 체스 세트 및 액세서리 판매가 215% 상승했다고 하는데, 왠지 체스를 하다가 안하고 처박아 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드라마가 더없이 고마울 수 없겠네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eBay 에서 나무로 만든 체스가 플라스틱, 전자 (뭐지) 그리고 유리 체스를 합친 것보다 9배 더 수요가 높다고 하는데, 아마 퀸즈 갬빗의 배경인 냉전 시대의 “갬성”을 함께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Goliath Games의 Pressman 체스세트

새로운 플랫폼과 클래식 체스의 만남

퀸즈 갬빗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이 빛을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바로 실제 체스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들입니다. 올해 팬데믹으로 인해 프로 선수들은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Twitch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단순히 그간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져서 시청자 수가 많지 않았던 체스 경기가 이제는 프로 선수 간의 경기를 온라인으로 방송하며 거기에 중계 / 해설까지 곁들이는 정도가 되었다고 하니,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인것 같습니다. 여기 링크를 누르시면 Twitch 스트리머 GMHikaru 의 비디오를 보실수 있는데, 무려 7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체스 그랜드마스터 (체스 플레이어의 최고등급) 입니다. 이런 세계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역시 세상은 넓고 모르는건 많나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Chess.com 에서는 분명히 이러한 체스 열풍을 반기는 눈치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아예 퀸즈 갬빗을 테마로 한 장문의 글과 가상의 인물인 베스 하먼의 인물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데, 퀸즈 갬빗 드라마를 넘어 더 심도있는 체스 정보를 알기에 좋은 자료인듯 합니다. 영문 사이트이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링크들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Chess.com 은 한글로도 이용 가능하니 퀸즈 갬빗을 보시고 체스에 도전해 보시고 싶은 분들은 좋은 기회가 될듯 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Dr. Wolf 라는 어플을 해봤는데, 초보도 차근차근 배우기 좋은 앱인 것 같습니다. iOS안드로이드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세계 체스 강국은 어디일까?

앞에서 잠시 언급한 그랜드마스터(Grandmaster, 줄여서 GM)는 세계 체스 연맹 (FIDE) 가 인정하는 체스 플레이어의 최고 등급입니다. 그렇다면 그랜드마스터가 제일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1위는 바로 러시아로 현재 256명의 GM 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위는 미국으로 101명의 GM을 보유하고 있는데, 러시아와의 차이가 압도적이죠. 퀸즈 갬빗에서도 미국 선수들이 소련의 선수들을 가벼이 보지 않던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 같습니다. 3위가 의외로 중국입니다. 48명의 GM 을 보유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체스계에서 어떤 위치일까요? 세계 체스연맹 (FIDE) 랭킹에 따르면 국가랭킹으로는 90위이며, 그랜드마스터는 1명인데 이 GM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알렉세이 김이라는 분인데, 알고보니 러시아에서 GM을 땄지만 소속 연맹은 한국 체스연맹인 우즈벡 고려인 4세라고 하네요. 고려인 1세였던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한체스연맹으로 2006년 이적했으나, 최근 활동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랜드마스터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겠지요. 퀸즈 갬빗의 선풍적인 인기가 대한민국에도 전해져 더 많은 체스 꿈나무들이 자라나고, 향후 과학이나 수학 올림피아드처럼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Queen’s Gambit Behind the Scenes. 단어 Gambit 은 “체스 초반의 수”를 뜻한다고 하네요.